[더깊은뉴스]‘청량리 588’ 조폭 부고 돌린 경찰

2016-10-31 9

재개발되는 '청량리588'지역에 각종 비리가 판치고 있다는 사실, 보도해 드린적 있는데요.

추가 의혹이 고구마줄기처럼 나오고 있습니다.

경찰이 조직폭력배의 부고 소식을 돌리는가 하면, 검찰 수사관은 취재가 시작되자 사표를 냈습니다.

변종국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형님 모친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청량리 식구들 참고하세요."

청량리 파 두목이자 청량리588 재개발 추진위원회 전 감사인 김모 씨의 부고 문자입니다.

[경찰이 조폭 부고 문자 전달]
지난해 8월 이 문자를 돌린 사람은 다름 아닌 동대문 경찰서 이모 형사.

이 형사는 조폭들과 단합대회를 가고 조폭들을 자기 아내의 상조서비스에 가입시킨 의혹으로 최근 좌천됐습니다.

[단합대회 참석자]
"팔씨름도 하고 족구도 하고. 단합대회도 하고 충성맹세도 하고."

청량리 588 재개발 비리 의혹에 대한 채널A의 보도가 나간 뒤 서울지방경찰청이 특별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감찰 대상은 동대문 경찰서 전·혁진 경찰들.

음주운전에 단속에 걸린 형사가 청량리파 두목에게 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나왔고,

[청량리파 관계자]
"파출소로 좌천 됐을 때. ○○○형사가 직접 찾아 왔지. 윗선에다 선 좀 꽂아 달라고."

[변종국 기자]
"경찰서 간부가 수 차례 조폭들과 술자리에서 어울렸다는 의혹까지 잇따르자 전방위 감찰이 시작된 겁니다."

방송보도에 감찰까지 시작되자 경찰들은 전전긍긍하는 분위기.

[동대문경찰서 관계자]
"지금 조사 다 받았어요. 전부 다. 다 했어. 서울경찰청에서 어떻게 할지 모르지. 재수없게 걸렸지."

의혹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강북지역 경찰서 A형사는 게임장 단속 정보를 흘리고 뒷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또 다른 B형사는 청량리 재개발 사업에 아는 사람의 업체를 참여시키려 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청량리파 관계자]
"밥 먹었지. 장어집에서도 먹고 같이 술 먹으면서. ○○○(재개발 관계자)하고 통화한 것 많아."

경찰 간부가 새로 왔다며 조폭들이 포주들의 돈을 걷은 정황도 나옵니다.

[청량리파 간부]
"○○이 새로 바뀌어서 오늘 내일 사이에 저거(로비) 할 꺼야. 상의해서 준비좀 해."

검찰 수사관 C씨는 청량리파 조직원과 골프장을 들락거린 의혹까지 나왔습니다.

[청량리파 전 간부]
"25년 동안 잘 알지. 한 달에 한 두 번 씩 돈 받아 가고. ○○ 골프장 와서 맨날 거기 와 있으니까."

[골프장 관계자]
"(이분 아세요? ○○○ 수사관?) 네. 공무원 아니예요? (중앙지검) 네"

채널 A 취재가 시작되자 수사관 C씨는 결국 검찰에 사직서를 냈습니다.

[변종국 기자]
"청량리 588지역 재개발 사업 비리 의혹도 끊이질 않습니다. 이번에는 재개발 추진위원회 감사가 이지역에서 직접 성매매업소을 운영했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불과 2~3년 전까지만해도 업소 여성에게 성매매를 시키고 알선료를 챙기던 포주일을 했던 것.

[전직 윤락여성]
"(7만 원 벌면)우리가 4만 원 갖고 주인이 3만 원 갖고. (업주는 누구?)지금 재개발 위원회에 감사로 계시는."

전직 윤락여성이 날마다 꼼꼼히 적어놓은 매출 장부입니다.

윤락여성이 하루에 49만 원을 벌면 4대 3 비율에 따라 포주가 21만 원을 가져갔습니다.

이렇게 버젓이 성매매 업소를 운영했던 인물이 재개발사업을 감시하는 중책을 맡고 있는 겁니다.

심지어 재개발 주민 총회 서류에 당사자도 모르는 사이 도장이 찍혀 있기도 했습니다.

[재개발 조합원]
"나는 절대 서명 안했어. 안했어 나는 절대로."

왜 마음대로 도장을 찍었냐고 항의하자 추진위 측이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습니다.

첫삽도 뜨지 않은 청량이 588 재개발 사업이 벌써부터 각종 비리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채널 A뉴스 변종국입니다.

영상취재 박찬기 김찬우 추진엽
영상편집 배시열

Free Traffic Exchange